UAE, 이란 동결자금 해제 합의 보도…아부다비 정부는 즉각 부인
💡 기회포인트
UAE-이란 관계 변화와 역내 정세 안정 여부는 걸프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바이 금융 허브 지위와 관련된 제재 리스크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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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 과정에서 수 주간 부유한 걸프 아랍 국가인 UAE를 공격한 이후 나온 전술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단독 보도는 테헤란과 워싱턴 간 전쟁 종식을 위한 광범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 나왔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해당 협상에는 미국 제재로 외국 은행에 동결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수익 해제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자금 규모에 대한 소식통들의 전언
두 명의 역내 소식통은 로이터에 UAE가 총 100억 달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중 30억 달러 이상이 이미 전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해당 합의에 정통한 다른 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관련 자금 총액이 2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란의 UAE 공격 중단을 대가로 이 조치가 합의됐다고 전했다. 합의에 정통한 소식통 중 한 명은 30억 달러 규모의 1차 자금이 이미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UAE 정부의 공식 부인
로이터의 자금 해제 보도가 나간 직후 UAE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외교부는 "아랍에미리트는 일부 국제 언론에 유포된 UAE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으로의 자금 이전 또는 전환 관련 보도, 30억 달러 관련 주장을 포함해 이를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동결된 이란 자금이 UAE를 통해 해제, 이전 또는 이동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론에 정확성을 기하고 공식 소스에서 정보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며, 근거 없는 정보나 신뢰성이 결여된 주장을 유포하거나 보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금 출처와 UAE의 입장
로이터는 이전 대상 자금이 UAE 자체 자금인지, UAE 은행 시스템이나 다른 곳에 오랫동안 동결된 이란 계좌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한 UAE 관리는 자금 이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자국이 긴장 완화와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리는 "UAE의 외교정책은 역내 긴장 완화와 갈등 축소를 촉진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는 미국이 추진하는 노력을 포함해 역내 국민들을 분쟁의 여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로이터의 이번 조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미국의 입장과 '레드라인' 우회
JD 밴스 부통령은 금요일 일찍이 미국과의 협정 체결 시 동결자금이 이란에 즉시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 협정이 이란이 의무를 이행할 경우에만 경제적 혜택이 테헤란에 흘러가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은 로이터의 이번 조치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 중 누구도 사안의 민감성으로 인해 신원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전쟁 기간 대부분 동안 공공연한 적대관계를 보였던 UAE-이란 관계의 극적인 전환을 시사한다.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호텔들이 텅 비고, 일부 외국인 거주자들이 탈출하며, 주요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핵심인 안전 명성이 흔들린 바 있다.
합의에 정통한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번 조치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할 수 있고, 워싱턴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부다비 측의 계산과 이란의 요구
아부다비는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두바이의 허브 지위를 보호하는 한편, 이번 조치를 역내 신뢰 재건을 위한 투자로 프레이밍할 수 있다.
합의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자금 지급의 대가로 이란이 UAE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중단하고, 정보 공유와 경제 협력을 포함한 양자 관계 재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최소 2개의 다른 걸프 아랍 국가에도 유사한 합의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UAE에 대한 마지막으로 알려진 직접 공격은 한 달여 전인 5월 4일 오만만(Gulf of Oman)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에 대한 타격이었다.
합의에 정통한 첫 번째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은 수 주 전에 시작됐으나 지난주 이란의 강력한 혁명수비대(Revolutionary Guard) 관계자들이 아부다비를 방문해 UAE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아부다비 부통치자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을 만나 그의 영빈관에 머물면서 속도가 붙었다. 이 방문에 이어 UAE 관리들이 테헤란을 방문해 메커니즘의 세부 사항을 협상했다.
두바이 은행의 이란 관련 동결 예금
두바이 은행들은 오랫동안 상당한 규모의 이란 관련 예금을 보유해왔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현재 미국 제재로 동결된 상태다. 해당 제재는 글로벌 달러 결제 시스템을 감시하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란 단체와 거래하는 모든 외국 은행을 미국 금융 네트워크에서 차단할 수 있다.
4월 11일 한 고위 이란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카타르 및 기타 외국 은행에 보유된 이란 동결자산 해제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관리는 이 주장을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사안의 민감성으로 익명을 요청한 이 소식통은 자산 동결 해제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은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핵심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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